[카드명연썰]법륜스님의 성탄절 메시지

이수민·박은영 기자 | 기사입력 2017/12/24 [19:29]

[카드명연썰]법륜스님의 성탄절 메시지

이수민·박은영 기자 | 입력 : 2017/12/24 [19:29]
▲ 법륜스님의 성탄절 메시지     ©뉴스다임  

 

 

법륜스님의 성탄절 메시지

-쑥고개성당 성탄절 미사 성탄 축하 인사말 중 발췌

 

한 사람의 삶을 평가할 때 무엇을 보면 되는가...태어날 때 어떤 모습으로 태어나고, 죽을 때 어떤 모습으로 죽었는가를 보면 그 사람의 삶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오실 때 환영받지 못하고 오셨습니다. 아무리 환영받지 못해도 제 부모로부터는 환영받는데 예수님은 제 부모로부터도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결혼을 하지도 않았는데 아이를 가졌으니 그 어머니가 너무 놀라 거부했고, 아버지도 아내 될 사람이 결혼 전에 아이를 가졌으니 파혼을 하려 했습니다.

 

그때 천사가 나타나서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아버지는 주님의 뜻이라면 어떤 세상의 비난과 어려움 있다 할지라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날 당시엔 사회적 환경도 좋지 않았습니다. 로마의 지배를 받는 변방의 작은 나라, 또 속국인 주제에 그 나라 왕이 자기 백성을 억압하는 그런 나라에서 태어났습니다.

 

동방박사들에게 이스라엘의 왕이 이 땅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이스라엘의 왕인 헤롯왕은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 그 주변에 있는 수백 명의 어린 아이들을 학살합니다. 

 

결국 부모님 품에 안겨 애굽까지 피난을 갔다가 돌아오는 이러한 모습을 보면 예수님은 결코 축하 받으면서 이 땅에 오지 않으셨구나 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작은 자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자가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오시고 가장 많은 핍박을 받다가 가장 비참한 모습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세상 이치로 보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오심은 분명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희망과는 다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오심을 통해서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

 

수난과 고난은 단기적으로 보면 실패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삶과 비교해봤을 때, 인생을 길게 본다면 결코 실패와 패배가 아닌 성공으로 가는 출발점인지 모릅니다.

 

예수님을 생각해본다면 그분의 고난에 비해 우리의 고난은 고난이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신앙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겁니다.

또 절망에 빠진 많은 사람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인 복음을 전한다면 그야 말로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예수님께서 돌아가실 때 모습을 보면서 깊은 영감과 믿음을 가졌습니다.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 조롱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라고 기도하시는 예수님.

지금까지 유대교에서 전해 내려오는 하나님은 보복하고 응징하는 하나님이었는데, 예수님을 통해 본 하나님은 죄를 용서해주시는 하나님이었습니다. 

 

또 이스라엘 백성들만 구원하는 폐쇄적인 하나님에서 이방인까지 구원하는 하나님으로, 나만을 사랑하는 하나님에서 만백성을 똑같이 사랑하는 하나님으로 우리의 신앙관이 바뀌어야 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수님을 통해서도, 소위 자기 성찰을 하지 못함으로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신앙관을 바꾸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그 땅에는 미움과 증오, 복수가 계속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기독교인들 중 일부는 아직도 증오와 복수의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북한을 미워하더라도 신앙인들은 그들을 용서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일반인들보다 더 미워하고 증오합니다.

 

나와 다른 종교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들은 미워하고 증오하더라도, 크리스천들은 이해하고 포용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독교냐 불교냐 하는 걸 넘어서, 하나님의 입장에서 볼 때 불교인들도 다 하나님의 창조물이고 하나님의 백성 아닙니까.

‘과연 우리가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질 수 있는 신앙인인가’ 이것을 우리가 성탄절에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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