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은 첨단 IT기술의 향연

김지연(광운대 전파공학 박사) | 기사입력 2018/02/22 [13:08]

평창올림픽은 첨단 IT기술의 향연

김지연(광운대 전파공학 박사) | 입력 : 2018/02/22 [13:08]

9일 개막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새로운 영웅들이 탄생하고, 때로는 황제들이 빛을 잃기도 하면서 다양한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어떤 영웅들은 인간승리의 모습을 드러내며 감동을 선사하고 있기에 쉽게 눈을 뗄 수가 없다. 대한민국 선수들뿐 아니라 외국선수들 경기를 보면서도 때로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한다.

 

이런 평창올림픽에 다양한 미래 기술들이 선보이고 있어 세계 유수 기업들의 관심이 한층 더 집중된다. 자율주행을 위한 교통통신망과 가상현실 또는 증강현실의 활용을 위한 5G 시범서비스는 그중에서 단연 으뜸이다.

 

5G 기술을 사용하면 1GB 용량의 영화 1편을 10초 안에 내려받을 수 있다. 엄청난 빅데이터를 더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빠른 데이터 전송과 빠른 응답속도 때문에 가능한 일들이 있다.

 

경기장 내 ICT 체험존에서 영화 '매트릭스'처럼 선수들의 연기를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감 있게 시청할 수 있는 타임슬라이스 기술, 특정 지점과 선수의 경기 모습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옴니뷰서비스, 속도감 있는 경기를 선수 1인칭 시점에서 시청하는 싱크뷰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모두 5G기술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개막식에서 1218개의 드론을 날려서 오륜기를 그릴 수 있었던 것도, 1200여 개의 LED로 비둘기 형상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모두 5G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AI 네트워크 관제시스템, 자율주행버스, 가상현실 봅슬레이 시뮬레이터 등도 모두 5G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직접 와 닿게 느껴보고 싶다면 평창 5G 빌지리를 방문해 다양한 5G기술을 경험해 볼 수 있다.

 

만일 안타깝게도 평창에 가지 못했다면 광화문 KT 라이브사이트에서 체험해 볼 수 있다고 하니 한번 방문해 보기를 권한다. 빠르면 5년 길면 10년 뒤의 생활을 맛볼 수 있으니, 현재의 시각을 벗어나 미래를 보는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로봇들이다. 성화봉송에 참여한 휴보는 장애물을 제거한 후 성화를 전달 받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중학생을 태우고 성화를 봉송하는 탑승형 로봇 FX-2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로봇들의 스키대결도 볼 수 있었는데 1위를 한 태권브이는 80m 구간에 설치된 5개의 기문을 통과하는데 18초가 걸렸다. 동계올림픽 전에 필자는 로봇의 발전에 관해 동생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작년에 공개된 보스톤 다이나믹스사의 백덤블링하는 로봇을 보면서 약간 놀랐다고 했다.(https://www.youtube.com/watch?v=fRj34o4hN4I)

 

로봇이 사람과 보조를 맞춰서 눈밭에서 균형을 잡고 걸었다고 이야기를 하자, 동생이 "에이~ 설마 로봇이 스키라도 타겠어?"라고 했던 것이 생각난다. 훗! 이미 스키 타는 로봇이 개발되고 있는 것을. 아직은 매우 미숙해 보이지만 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dmYriGUJ4tQ)


그밖에도 85대의 로봇 11종이 올림픽 기간 메인프레스센터와 선수촌 알펜시아 올림픽 파크를 누비고 있다. 마스코트 수호랑 로봇, LG전자의 안내로봇, 29개 언어로 통·번역하는 안내로봇 퓨로, 자율주행청소로봇, 수족관의 관상어 로봇, 서빙로봇 고카트 미니 등이다. 미래의 기술들은 신기하고 막연한 것이 아니라 코 앞에 닥친 현실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페이스북은 평창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지능형 챗봇을 공개했다.(www.facebook.com/PyeongChang2018) 지능형 챗봇이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답변하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기존의 챗봇들은 자연어를 인식하지 못해서 질문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매우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의 출현을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페이스북의 챗봇을 사용하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선수의 정보와 경기일정 결과를 살펴볼 수 있고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도 있다. 티켓이나 공식기념품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로봇기자가 뉴스를 전해주고 있다.  사진: 평창 동계 올림픽 로봇 뉴스 홈페이지 캡쳐     © 뉴스다임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평창올림픽을 통해 기사를 빠르게 전달하는 로봇기자(https://olympicbot.yonhapnews.co.kr/home)까지 볼 수 있으니 그야말로 기술의 향연이다.


3년 전 강의를 하면서 이런 기술들이 나오고 있다고 했는데 이제는 일상이 되어가고 있으니 제발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꼭 실감나게 느껴보면 좋겠다. 자신들이 살아갈 세상에 육체노동도 지식노동도 모두 로봇이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이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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