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문재인 대통령, 경찰대생 및 간부후보생 합동임용식 축사

박원빈 기자 | 기사입력 2018/03/13 [15:44]

[전문] 문재인 대통령, 경찰대생 및 간부후보생 합동임용식 축사

박원빈 기자 | 입력 : 2018/03/13 [15:44]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경찰은 국민의 동반자이자,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등대다. 여러분을 향한 국민의 사랑과 신뢰는 여러분에게 최고의 보람과 가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아산시 경찰대학에서 열린 경찰대생 및 간부후보생 합동임용식에서 축사를 통해 “국가와 국민에게 무한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것이 공직자에게 주어진 숙명임을 한시라도 잊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찰대생 및 간부후보생 합동임용식 축사 전문.

 

자랑스러운 청년경찰 여러분, 가족 여러분,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경찰의 길을 선택한 청년들의 용기가 뜨거운 사명감으로 담금질 되어 눈부신 결실을 맺었습니다. 힘들고 치열한 교육, 훈련을 잘 이겨냈습니다. 늠름하고 당당한 169명 청년경찰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명예로운 경찰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해준 가족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청년들의 가슴에 국가와 국민을 향한 뜨거운 충성심과 사명감을 키워준 교직원 여러분의 열정도 잊지 않겠습니다.  

 

경찰은 국민의 동반자이자,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등대입니다. 여러분을 향한 국민의 사랑과 신뢰는 여러분에게 최고의 보람과 가치가 될 것입니다.  

 

청년경찰 여러분, 오늘 여러분은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수호하는 인권경찰, 공정하고 따뜻한 국민의 경찰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자긍심과 책임감으로 빛나는 모습이 듬직합니다.

 

이제 여러분의 몫이 될 경찰의 역사에는 자랑스러운 경찰 영웅들이 있었습니다. 3일 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고(故) 안병하 치안감의 추서식이 열렸습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경무관으로서, 전라남도 경찰국장이었던 안 치안감은 신군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했습니다. 부상당한 시민들을 돌보았습니다.  

 

보안사령부의 고문 후유증으로 1988년 세상을 떠났지만, 그는 정의로운 경찰의 표상이 되었습니다. 그가 있어 30년 전, 광주시민도 민주주의도 외롭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국민을 위해 헌신한 경찰은 고 안병하 치안감 말고도 많습니다. 그동안 경찰이 권력의 벽이었던 시절도 있었기 때문에, 그 벽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러나 국민들은 정의로운 경찰을 믿었습니다. 경찰 스스로 개혁하도록 오래 기다려주었습니다. 지난해 촛불광장은 민주주의의 길을 밝히며 경찰이 국민의 품으로 다가오는 길도 함께 비추었습니다. 단 한 건의 폭력도 없었던 평화의 광장은 국민과 경찰이 협력하여 함께 만들어낸 것입니다. 국민과 경찰 사이에 믿음이 자랐습니다. 완벽한 안전관리로 평창동계올림픽도 잘 치러냈습니다. 경찰이 국민들 앞에서 위상을 바로 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경찰의 역사를 새로 써야 할 시간입니다.  

 

자랑스러운 청년경찰 여러분, 지금 경찰은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국민의 인권과 안전만을 바라보는 국민경찰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경찰 스스로에게도 아주 명예로운 일입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은 경찰이 수사기관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일입니다. 경찰이 더 큰 권한을 가질수록 책임도 더 커집니다. 여러분이 전문적인 수사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국민의 안전과 인권보호에 빈틈이 없어야 합니다. 

 

자치경찰제는 지역의 특성에 맞게 지역주민의 안전과 치안을 책임지고자 하는 것입니다. 국민 모두가 안전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새로운 시대를 이끈 주인공은 언제나 청년들이었습니다. 여러분이 경찰개혁의 주역이 되길 바랍니다. 국민을 위한 경찰이 되겠다는 여러분의 다짐이 경찰개혁을 힘차게 이끌어가는 강력한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경찰이 긍지를 가지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나와 정부도 힘껏 지원할 것입니다. 

 

청년경찰 여러분, 오늘 여러분이 받은 가슴표장에는 해와 달을 뜻하는 두 개의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습니다. 낮에는 해가 되고, 밤에는 달이 되어 국민의 인권과 안전을 지켜달라는 의미입니다. 무엇보다 여성, 아동, 장애인, 어르신, 범죄와 폭력에 취약한 국민들의 곁으로 더 다가가십시오. ‘미투’를 외친 여성들의 용기는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을 바로 세워달라는 

 

간절한 호소입니다. 그 호소를 가슴으로 들어주십시오. 수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 방지에도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경찰의 역할도 새롭게 정립될 필요가 있습니다. 사이버 범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드론과 자율주행차 같은 무인수송수단의 보급으로 교통안전의 규칙이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상상을 넘어서는 변화에 경찰은 선제적으로 대응해가야 합니다. 전문성과 책임감 못지않게 청년으로서의 정의감과 공감능력이야말로 국민의 삶을 지키는 중요한 역량입니다. 

 

매일 아침 경찰복을 입을 때마다 불의에 맞서고 약자를 보호하겠다는 오늘의 각오를 새롭게 다져주십시오. 힘들고 고된 경찰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을 수 있는 지표가 되어줄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청년경찰 여러분, 이제 여러분은 교정을 떠나 국민의 삶 속으로 뛰어들게 됩니다. 이상과 달리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경찰관의 인력은 부족하고, 처우와 근무환경은 열악합니다. 한마디로 박봉에 격무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국가와 국민에게 무한한 책임을 져야합니다. 그것이 공직자에게 주어진 숙명임을 한시라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여러분에게는 값진 보상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가진 능력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보다 더 큰 보람과 행복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여러분을 가장 애타게 필요로 하는 사람은 우리 사회의 약자들입니다. 여러분이 국민의 가장 든든한 동반자이듯, 국민들은 불의와 범죄에 맞서 싸우는 여러분에게 가장 큰 응원부대가 되어줄 것입니다.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이 여러분의 명예로운 성취가 될 수 있도록 나도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이 걸어가는 길에 국민들의 사랑이 언제나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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