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노웅래 의원과 국회의원 연구단체 ‘통일을 넘어 유라시아로’...인구문제 해결책 모색

박은영 기자 | 기사입력 2018/03/15 [14:26]

'인구'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노웅래 의원과 국회의원 연구단체 ‘통일을 넘어 유라시아로’...인구문제 해결책 모색

박은영 기자 | 입력 : 2018/03/15 [14:26]

▲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조영태 교수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저출산 고령화 현상 등의 인구 문제에 부딪혀 있으나 딱히 제대로 된 대책이 세워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단적으로 최근 반복되고 있는 임용대란만 해도 학령인구는 급속도로 줄고 있으나 교육 시스템은 이에 맞춰 변모하지 못해 벌어진 현상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과 국회의원 연구단체 ‘통일을 넘어 유라시아로’는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영태 교수를 초청해 인구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시간을 마련했다.

 

조 교수는 “현재 인구학으로 앞으로 태어날 아이와 사망자 수를 거의 정확하게 맞히고 있다”며 “인구 기반으로 미래를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인구 변동에 있어 정부보다 기업이 더 민감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모 유아용품 생산 기업의 예를 들었다. 이 기업은 2015년 8천억이었던 매출이 2016년 6천7백억으로 뚝 떨어져 그 이유를 알아봤더니 유아 인구가 3만 명이 줄어든 것이었다.

 

기업의 매출이 급격히 줄고 재고가 계속 쌓이는 문제에 부딪히자 인구 예측에 맞게 생산 시스템을 조정, 수천억의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인구는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와도 밀접한 이해관계를 보인다. 조 교수는 “근래의 선거는 영호남의 갈등구도가 아니라 2030세대와 5060세대의 갈등구도로 바뀌었다”며 5백만의 호남 인구를 정치의 커다란 축으로 삼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또 “2030의 경우 진보 성향이 강하고 5060이상은 보수성향이 강한 상황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것은 40대”라고 주장했다. 국정농단 사태 때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것은 40대의 마음 가운데 있던 시대적 가치가 발동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현재의 40대가 10년이 지나 50대가 됐을 때 사회지배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변화보단 현상유지를, 진보보다는 보수의 가치를 지향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그는 통일에 대해서도 “통일이 대박이 되려면 정확한 북한 인구조사가 선행돼야 하며 북한 인구의 건강상태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에서 현재 아이를 낳는 연령대가 1990년대에 태어난 20대인데 1990년대는 북한이 극도로 경제가 어려웠던 ‘고난의 행군기’라는 것.

 

그로 인해 이들의 건강과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영유아사망률이나 모성사망률이 높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통일 비용에 있어 가장 걱정되는 것이 북한 주민들의 건강 비용”이라며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인구에 따라 미래는 거의 정해져 있다”면서 “인구에 따라 사회, 경제, 정치 등의 시스템을 바꿔나가면 오히려 우리 사회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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