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마실...같이 걸을까?]산과 하늘과 집이 하나 되는 곳 '은평한옥마을'

박은영·이수민 기자 | 기사입력 2018/06/13 [21:15]

[특별한 마실...같이 걸을까?]산과 하늘과 집이 하나 되는 곳 '은평한옥마을'

박은영·이수민 기자 | 입력 : 2018/06/13 [21:15]

서울의 북촌이나 서촌처럼 오래된 고택들이 빼곡히 들어선 한옥마을은 아니지만 마을 곳곳을 둘러보면 둘러볼수록 살고 싶어지는 한옥마을이 있다. 고요하지만 쓸쓸하지 않으며 화려하지 않지만 에너지를 품은 곳,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위치한 ‘은평한옥마을’로 마실을 떠나보자.

 

▲ 은평한옥마을 전경     ©뉴스다임 이수민 기자

 

이곳은 원래부터 한옥이 많았던 곳은 아니다. 2010년 은평구에서 한옥마을 조성 계획을 세우고 대규모 공사가 시작되면서 한옥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현재도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 꽤 있지만, 은평한옥마을만의 정취를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다.

 

특히 이곳은 기존의 한옥마을과는 달리 신한옥으로 현대인들의 주거에 편리하도록 설계됐으며 지하1층과 지상2층으로 이뤄진 한옥이 많다.

 

무엇보다 이곳은 북한산 자락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고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더욱 고풍스러운 멋을 자랑한다. 파란 하늘 아래 북한산, 또 그 아래 한옥지붕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풍경은 여기가 서울임을 하얗게 잊게 만든다.

 

▲ 은평한옥마을은 북한산 자락 바로 아래 위치해 있다.     ©뉴스다임 이수민 기자

 

한옥마을을 걷다보면 박물관과 미술관 등이 곳곳에 눈에 띈다. 은평구의 역사와 한옥문화를 소개하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 있으며, 박물관 바로 옆에는 ‘너나들이센터’가 있다.

 

 

‘너나들이센터’는 은평한옥마을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한복을 대여해 주기도 하고 한옥 및 전통문화 관련 전시도 연다. 그 외에 은평구 출신 문학인인 천상병, 중광스님, 이외수 3인의 문학과 삶을 만나볼 수 있는 ‘셋이서문학관’, 전통문화체험 및 전시 공간인 ‘삼각산금암미술관’ 등이 있다.

 

▲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은평역사한옥박물관, 너나들이센터, 삼각산금암미술관 내부, 셋이서문학관     ©뉴스다임 이수민 기자

 

마을 한가운데에는 당산나무라 해도 무방할 만큼 200년이 넘은 커다란 느티나무와 함께 습지가 형성돼 있다. 습지 안의 탐방로를 걷다보면 억새풀 사이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안을 간간이 볼 수 있다. 바람이 잘 들도록 창을 훤히 열어놓은 한옥을 보고 있노라면 비록 날은 덥지만 눈과 마음만은 시원하고 편안해짐을 느낀다.

 

▲ 은평한옥마을 안의 습지     © 뉴스다임 이수민 기자

 

이곳은 한옥마을만 덜렁 떨어져있지 않다. 마을 입구는 은평구를 아우르는 은평둘레길과 연결돼 있고, 반대편은 북한산둘레길로 이어져 있다. 또 마을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천년고찰 진관사가 있어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면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 은평한옥마을은 은평둘레길, 북한산둘레길, 진관사가 인접해 있다.     © 뉴스다임 이수민 기자

 

은평한옥마을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식사할 만한 곳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카페는 마을 곳곳에 들어서 있지만 식당은 마을을 벗어나 한참 떨어진 곳에 간간히 있어 끼니를 때우기엔 다소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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