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주이삭 서울 서대문구 구의원 "젊은 정치, 바뀌는 정치 만들어 나갈 것"

박원빈 기자 | 기사입력 2018/07/12 [10:00]

[인터뷰]주이삭 서울 서대문구 구의원 "젊은 정치, 바뀌는 정치 만들어 나갈 것"

박원빈 기자 | 입력 : 2018/07/12 [10:00]

지난 6·13 지방선거의 특징 중 하나는 이른바 ‘청년 정치인’들의 약진이다. 특히, 바른미래당 신예로 첫 정치에 도전한 서울 서대문 가선거구(충현·쳔연·북아현·신촌동)의 주이삭 당선인은 31살에 구의원으로 현실정치에 입문했다. 서대문구 최연소 기초의원이다. 인창중‧고를 나와 중앙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주 당선인은 19대 대선 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대변인단 공보업무 총괄간사를 맡았다. “4년 동안 젊은 사람이 어떻게 일하는지 보여드리겠다”며 포부를 밝힌 그만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편집자주>

 

▲ 서울 서대문가선거구(충현·쳔연·북아현·신촌동)의 주이삭 당선인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구의원에 출마한 계기는.

- 소위 말하는 빽도 돈은 없어도, 우리동네 일꾼으로 일해보고 싶다고 결심했다. 바른미래당 당직자 역할도 충분히 의미 있지만, 제가 나고 자란 동네에서 제3당에 가치를 세우고 싶었다. 서대문구 내 다른 지역에 비해, 우리 선거구에는 국민의당 시절부터 바른미래당까지 3당의 간판을 걸고 일하는 지역일꾼이 없었다. 저를 통해서라도 동네 주민들께서 상식적이고 합리적, 실용적인 정치세력이 어떻게 일하는지를 보여 드리고 싶었다. 

 

동네를 발전시키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삶의 아주 작은 불편함이 해결되는 게 가장 나은 방식 아니겠나. 그중 하나가 골목마다 막무가내로 버려지는 쓰레기 문제다. 여름이 되면 냄새가 올라오고, 터진 쓰레기봉투 등은 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는 민원이 끊이질 않는다. 저는 이 문제만큼은 꼭 해결하고 싶다.

 

서대문구는 서울의 대표적인 ‘젠트리피케이션’ 지역인데 어떻게 중재하고 싶은지?

- ‘젠트리피케이션’은 모든 대한민국의 문제이다. 임대인이 임대료를 높이면 그걸 못 버티기 때문에 임차인이 나간다. 시장변화에 개입할 수 없지만, 구의원으로서 조금이라도 이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중재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동네만의 색깔을 잃어가는 현상이다. 이런 색깔을 찾을 수 있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 문제는 결코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다. 성실하게 주민분들과 소통하고 임대인‧임차인이 함께 하는 동네를 만들어 갈 것이다. 

 

▲ 지난 6·13 지방선거때 함께한 선거원들과(사진제공 : 주이삭 의원)     ©뉴스다임

 

구의원으로 나이가 어리다는 지적이 있다. 본인의 생각은?

- 나이가 어려서 어떻게 일하느냐는 걱정어린 말씀을 곳곳에서 들었지만, 나이가 일잘(일을 잘하는)의 기준이 될 수 없다. 주민께서 젊은 정치인이 어떻게 일하는지 보거나 경험해 보신 적이 없기 때문이다. 막연한 인식을 바꿔 드리기 위해 일할 것이다. 임기 4년 동안 정말 열심히 일한다면 분명 긍정적인 평가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성실하게 일하고 남들과는 다른 사고와 다른 방식을 통해 일하는 것을 보여드리겠다.

 

지방분권에 대해 어떻게 샹각하나?

- 아직까진 지방분권에 대한 제 개인적 견해를 말씀드린 적은 없었으나, ‘분권화 시대’를 표방하는 우리 당(바른미래당)의 견해와 방향성에 동의한다.

 

지방분권의 핵심은 결국 광역·기초의회에 있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를 비교해봤을 때 압도적으로 기초단체장의 권한이 크다. 심지어 기초의회 사무직원과 전문위원에 대한 인사권도 기초단체장이 가지고 있다. 사무국 직원들의 보좌역할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사권이 단체장에 묶여있다는 것은 의회의 ‘감시’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게 만드는 근본 원인이 될 수 있다. 지방분권은 결국 지방 안에서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의회의 권한이 강해져야 한다.

 

지방분권이 강화되기 위해서는 기초의회 예산도 늘어나야 하는데, 외유성 해외출장 같은 불필요한 곳에 쓰일 예산이 아니라, 기초의회 사무직원 인사권과 함께 인건비가 확대되어야 한다. 작지만 충분한 지방분권의 발전 토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서대문구는 대학가 밀집 지역이라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동네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보수적 성향을 갖고 있다. 어떻게 화합할 것인가?

- 나는 청년세대지만, 청년만을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대를 가리지 않고 지지가 많았기 때문도 있지만, 어느 한편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 주민 전체를 대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르신 세대 유권자께서도 많은 지지를 보내주셨는데, 아마도 젊은 사람이 일 잘할 거 같다 생각하셨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는 ‘진보냐, 보수냐’라는 이념의 틀에서 벗어나 지역을 위해 일하라는 의미로 여긴다.

 

예를 들어 낙후되어 깨지거나 눌러앉은 도로를 보수해야 하는 현안에서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이 무슨 상관이 있겠나. 청년을 대변한다고 진보와 보수를 갈라서 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바른미래당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바른미래당은 실용 합리 중도라는 기준에 맞춰 일할 것이다. “이런 사람이 정치하니, 이렇게 바뀌구나, 이렇게 일처리가 되는구나”를 보여 주고 싶다.

 

▲ 6·13 지방선거운동 기간동안 다양한 동네주민을 만난 주이삭 당선인(사진제공 : 주이삭의원)     ©뉴스다임

 

선거운동을 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얘기해 달라.

- 정식 선거운동 기간 13일간 매일 ‘영천시장’을 방문하려고 노력했다. 시장상인분들과 이용객께서 수고한다고 물 한잔이나 떡 하나 입에 물려주시곤 했다. 매일 보다 보니 자식 같기도 하고 기특하게 여겨주셨던 것 같다.

 

‘영천시장’은 시장 이용객을 위한 주차공간이 없고 화장실 시설도 관리가 되지 않아 서울에서도 낙후된 시장 중 하나다. 우리 동네 유일한 전통시장에서 많은 주민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고,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당선 후에도 정기적으로 방문해 말씀도 듣고 인사드리려 한다.

 

덧붙여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는 양적인 내용보다는 질적인 부분이 많다. ‘예산을 얼마나 확보했냐?’는 식의 ‘숫자’에 집중하기보단, 작은 예산이라도 우리 구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냐에 중점을 두고 의정활동을 펼칠 것이다. 예산은 많이 확보해도 불필요한 곳에 사용이 되었다면, 그것 나름대로 주민께서 평가해주실 것이다.

 

앞으로 청년 당선인으로서 해보고 싶은 일은

- 앞서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입법과 행정부 견제라는 기초의회의 역할에 맞게 일하고 싶지만, 압도적인 권한 차이 때문에 (사실은) 할 수 있는 게 없다.

 

청년에 집중해서 질문하셨는데, 저는 오히려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걸 해보고 싶다. 청년세대의 관점에서 윗세대의 삶을 이해하고, 잘못된 관행을 바꿔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서대문을 위해 일하고 싶다. 바꿔야 할 부분은 과감하게 주장을 펼치겠지만, 세대 간의 ‘중개인’ 역할을 잘 이행하고 싶다.

 

서대문구는 신촌에 ‘문화발전소’, 홍은동에 ‘무중력지대’ 등 청년들의 ‘모의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청년만을 위한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집중되고 있지만, 그 공간을 다양한 세대가 함께 아우르는 계기가 만들어진다면 세대 간 인식의 차이가 조금은 부드러워지지 않을까란 생각을 한다. 세대 간 화합이 선행되어야 청년 관련 사회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겠나.

 

정치를 하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 선배라기보다 단지 같은 도전했던 정치인으로서, 기성세대의 정치인과는 다르다거나 젊은 사람은 경험이 없어서 일을 못 한다는 식의 선입견들을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언제든지 젊은 사람들도 정치에 뛰어들 수 있도록 일해보겠다. 함께 정치를 바꿔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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