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토리니 '부산 흰여울문화마을'

박원빈 기자 | 기사입력 2018/10/16 [09:43]

한국의 산토리니 '부산 흰여울문화마을'

박원빈 기자 | 입력 : 2018/10/16 [09:43]

▲ 부산 흰여울문화마을 입구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부산 영도 흰여울 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바닷가 절벽에 집을 지으며 형성된 마을로, 2011년부터 빈집에 지역 예술가 등이 작업공간을 마련하고 벽화 등으로 마을을 꾸미면서 외지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절벽 위에 마을이 하나 조성돼 있어 그 모습이 마치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연상케 해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영도의 숨은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 2014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했다. 

 

▲ 부산 흰여울문화마을 산책로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 부산 흰여울문화마을에 입주해 있는 카페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며 바다를 조망하는 카페가 속속 생기고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부산 영도구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거듭났다.

 

뿐만 아니라 영화 ‘범죄와의 전쟁’과 ‘변호인’으로 더욱 유명해진 이곳, ‘흰여울문화마을’은 그 매력적인 풍경으로 방문객의 시선과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고 있다.

 

▲ 영화 '변호인'에 출연한고 김영애 씨의 명대사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영화 ‘변호인’ 촬영지는 배우 고 김영애 씨가 운영하는 국밥집으로 설정됐지만 마당으로 들어서는 계단과 집의 겉모습만 나왔을 뿐 실제 국밥집 장면은 다른 곳에서 찍었다. 담장에는 그의 사진과 함께 명대사도 적혀 있다.

 

“니 변호사 맞재? 변호사님아, 니 내 쫌 도와도” 생의 마지막까지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세상을 뜬 그의 음성이 새삼 절절하게 다가온다. 

 

▲ 부산 흰여울문화마을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 부산 흰여울문화마을 곳곳에 있는 계단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또한, 골목길로 이어진 믿머리계단, 꼬막집계단, 무지개계단, 피아노계단, 도돌이계단 등 5갈래의 계단을 오르며 삶의 흔적과 배어 있는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이 마을 작은 카페에서 잠시 숨을 돌리면 이윽고 바다에 어둠이 깔리고 대형선박들의 게류장인 묘박지에 정박한 선박들의 불빛이 남항의 또다른 풍광에 젖어들게 된다.

 

하지만 관광객의 방문으로 상권이 발달하면서 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을 내모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 현상과 관광객들로 인한 주민 사생활 침해 문제인 '투어리즘포비아' 등 도시재생의 후유증이 나타났다.

 

▲ 부산 흰여울문화마을 사람들이 살고 있는 주택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 부산 흰여울문화마을 사람들이 살고 있는 주택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흰여울문화마을 수용능력은 하루 996명꼴이다. 관광객은 계절에 따라 하루 평균 337명~629명으로 조사됐지만 주말이나 연휴때는 1200여 명이 몰려 붐빈다. 특히 이 곳은 동네가 대부분 비좁은 골목길로 연결돼 주민들이 겪는 불편은 더욱 크다.

 

무엇보다 방문객이나 관광객들이 주민 사생활 보호는 물론이고 소음공해와 쓰레기처리 등에 대한 세심한 주의와 배려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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