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가 나는 이유
멀미는 직진운동 감각의 착각에 의해서 일어난다.
우리 귓속에는 몸의 평형을 감지하는 기관이 있다. 세반고리관과 전정기관이 그것이다. 세반고리관을 보면 고리모양으로 된 세 개의 관 속에 털이 있는데, 우리 몸에 가속도가 생기면 관 속의 림프액에 의해 털이 기울여지게 되고, 그 기울어진 정도로 가속도를 감지하게 된다.
전정기관의 경우 '이석'이라는 작은 돌멩이들이 몸이 앞뒤로 움직이는 자극을 신경으로 전달한다.
세반고리관과 전정기관에 연결된 전정신경은 연수를 거쳐 뇌로 들어간다. 이때 차를 타고 가거나 배로 이동할 때 몸이 느끼는 움직임과 시각적 정보로 들어온 자극이 평소에 겪던 것과 다를 때 울렁거림이 일어난다.
눈으로 보는 위치감각과 전정기관에서 느끼는 위치 감각은 vestibulo-ocular reflex라는 신경회로로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자극이 주어지면 예민한 반응이 일어난다.
시각은 앞으로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데 내 몸의 움직임은 그렇지 않을 때, 혹은 저 멀리 있는 섬과 바다의 위치는 일정하지만 내 몸이 너무 심하게 흔들리고 있을 때 정보의 불일치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3D 영화를 보거나 앉아서 하는 VR(가상현실) 체험기를 타고난 후, 혹은 달리는 차 안에서 책 등을 읽으며 눈을 한 군데 고정시키면 금세 멀미가 나게 된다. 자전거를 타면서는 멀미가 나지 않는다.
여러 정보의 혼란으로 뇌의 연수는 구토 중추를 자극하는데 이때 히스타민이 분비되고, 부교감 신경계를 써서 자극한다.
자극을 받은 구토 중추는 위를 비우고 몸이 쉴 수 있도록 명령을 내린다. 이런 과정을 통해 멀미가 일어난다고 추정되지만, 어떤 기전으로 멀미가 일어나는 지에 대해 의학적으로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멀미는 전정기관이 발달하는 2-12세 때 가장 심하다. 2세 이하에서는 평형기관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동이 감지가 안 되며 멀미가 없다.
노인의 경우엔 전정기관이 노화되면서 진동 감지가 덜 되어 멀미 증상이 적다. 대신 50대 이상에서는 만성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멀미약, 어떤 원리로 만들었나
구토반사중추를 억제하는 것으로 부교감신경 억제제와 항히스타민제를 쓰는 방법 2가지가 있다.
'키미테'로 많이 알려진 스코폴라민 성분은 부교감신경을 억제시켜 진토작용을 한다. 주로 귀 뒤에 붙이는 패취로 나오는데 약이 서서히 방출되어 몸에 흡수되기까지 4시간 정도 시간이 걸리니 시간을 고려해 사용한다. 또 붙이는 만큼 체내 흡수율이 높아지므로 절대 1장씩 사용한다.
패취를 붙이고 난 후에는 바로 손을 씻어서 눈에 약 성분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부교감신경이 억제 되면 동공이 확대되어 시야가 흐려지기 때문.
부교감신경은 온 몸에 퍼져 있는데 특정 구토중추만 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약의 이런 부작용 때문에 어린아이는 사용금지 됐으며 만 16세 이상 사용가능하다.
멀미가 유발될 때 히스타민이 분비돼 구토중추를 자극하기도 하므로, 항히스타민제를 쓰면 진정이 된다.
항히스타민제제들은 흡수되는 데 30분 정도 걸리므로 차량 탑승 1시간 전에 복용하면 여유가 있다. 부작용은 졸음, 입마름, 배뇨곤란이 있으므로 전립선 환자는 조심해야 한다.
대신 부작용을 이용해 푹 자고 싶을 때에는 항히스타민제제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멀미약들은 이 두 가지, 항히스타민제와 부교감신경차단제를 배합해 나온 것들이 많다. 거기에 신경안정효과를 주는 비타민 B6가 들어가 있기도 하며, 졸림을 방지하기 위해 카페인이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다. 자신에게 맞는 약을 선택해 올바르게 사용을 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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