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북철하는 아베

정의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8/02 [10:28]

남원북철하는 아베

정의정 기자 | 입력 : 2019/08/02 [10:28]

중국 전국시대, 위나라 위왕은 조나라를 공격하기로 결정했다. 출장을 떠나던 위나라의 대부 계량(季梁)이 이 소식을 듣고 급히 궁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에 위왕이 계량에게 물었다.

 

아니, 공무를 위해 출발한 것으로 아는데, 왜 다시 돌아온 것이오?”

, 방금 전에 출발했지요. 그런데 하도 기이한 일을 겪어서 말씀드리려 돌아왔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기에 가던 길을 돌려 돌아올 정도였소?”

북쪽으로 길을 가는데 같은 방향으로 가는 수레가 보였습니다. 건장한 체구의 마부가 몰고 있는 수레는 외관이 화려해 권세가 높은 집의 수레 같았습니다. 궁금증이 생겨 목적지가 어디냐고 물었지요.

 

“초나라로 가는 중이오.”

“초나라가 언제 북쪽으로 이사를 왔단 말입니까? 농담도 잘 하십니다.”

 

농담이라니요. 나는 진짜로 초나라를 향해 가고 있소.”

초나라로 가려면 남쪽으로 가야하는데 설마 초나라가 남쪽에 있는 줄을 모르십니까?”

 

상관없소. 내 말은 빨리 달리니 방향이 좀 틀려도 목적지에 도달하는 데는 문제가 없소이다.”

말이 힘이 좋아 빨리 달릴수록 초나라와는 멀어지니 결국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할 겁니다.”

 

상관없소. 난 여비가 두둑하니 좀 돌아간다 해도 결국 초나라로 가게 될 것이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방향이 틀렸으니 초나라와는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상관없다니까 그러네. 이 수레를 모는 마부가 얼마나 말을 잘 모는지 압니까? 방향이 좀 틀린 게 뭐 대수요. 상관없으니 당신은 당신 길을 가시구려.”

 

경께서 지금 농담하십니까? 천하에 그런 어리석은 사람이 다 있단 말이요?”

바로 대왕이 그런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대왕의 일생의 목표가 무엇이었습니까? 천하 열국의 패자가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가장 시급히 힘써야 할 일은 열국의 신뢰를 얻는 일인데 이웃한 나라를 공격하기 일쑤니 어떻게 신뢰를 얻을 것입니까? 전쟁에서 승리해 국토를 넓히면 넓힐수록 대왕의 목표와는 거리가 더욱 멀어질 것입니다. 그리되면 남쪽 초나라로 가겠다면서 북쪽으로 수레를 모는 어리석은 사람과 무엇이 다르단 말입니까?”

 

이 이야기에서 유래된 사자성어가 바로 남원북철(南轅北轍)’이다. , 남쪽으로 가야 할 수레를 북쪽으로 몰고 간다는 뜻이다.

 

이는 목표와 멀어지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 이야기에서 목표와 멀어지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다름 아닌 수레 주인의 고집이다. 명마, 충분한 자금, 최고의 마부를 가진 조건만을 믿고 고집을 피우고 있다. 하지만 수레 주인이 자신이 가진 조건만 믿고 자만할수록 목표는 멀어지기 마련이다.

 

최근 일본 아베 총리의 행보를 보면 남원북철의 수레 주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말도 안되는 핑계와 구실을 내세워 한국을 옥죄며 고집을 꺾지 않는 행태가 안쓰럽기까지 하다.

 

과연 아베는 자신의 목적을 이룰 수 있을까?

오히려 그 고집으로 인해 발목이 잡힐 것도 같다. 하지만 아베 주변에는 이를 깨우쳐주는 계량과 같은 사람이 없어 보이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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