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직원들은 왜 거리시위를 했을까?

직원 행동주의 부상...적극적으로 의견 표출

정의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0/24 [11:37]

구글 직원들은 왜 거리시위를 했을까?

직원 행동주의 부상...적극적으로 의견 표출

정의정 기자 | 입력 : 2019/10/24 [11:37]

201811월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인 구글(Google)의 직원들이 전 세계 50여 개 도시에서 거리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여한 직원만 2만여 명에 달했다.

 

이들이 시위를 벌인 이유는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구글의 고위 임원 앤디 루빈의 성추행 의혹에 눈감은 직장 문화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앤디 루빈은 성희롱 사건에 연루됐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9천만 달러에 해당하는 퇴직금을 받았고, 회사가 이를 은폐했다는 것이다.

 

결국 구글은 직원들의 요구를 수용해 성희롱 사건에 대해 회사의 중재를 금지하는 한편, 피해자 보호조치를 강화했다.

 

또한 구글 직원들은 2017년중 구글이 미 국방부와 비밀리에 체결한 메이븐 프로젝트에 격렬하게 항의했다. 메이븐 프로젝트는 미 국방부의 드론 영상 분석에 구글 AI 기술을 활용하는 프로젝트다.

 

구글 직원들은 자신들의 기술이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는 점과 비밀리에 프로젝트가 추진됐다는 것에 항의하면서, 구글의 핵심가치인 ‘Don't be Evil(악한 일을 하지 말자)’를 지키라고 요구했다.

 

반대를 지지하는 서명이 5,000여 건에 이르자, 결국 구글은 국방부와 메이븐 프로젝트를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러한 구글 사례와 같이 직원들이 자사를 비판하면서 회사 내부의 문제를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을 직원 행동주의라고 부른다.

 

직원 행동주의는 명백히 기업 이미지 하락, 고객 이탈,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기업 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 행동주의는 최근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직원 행동주의가 나타나는 것일까?

 

우선은 기업의 의사결정이 기업 가치에 반하기 때문이다. 앤디 루빈의 성희롱 사건 무마와 거액의 퇴직금 지급 사건은 윤리적 가치에 배치되는 것이었으며, 메이븐 프로젝트는 악한 일을 하지 말자는 기업의 가치와 배치된 것이었다.

 

두 번째 이유는 비밀주의 때문이다. 즉 직원들 모르게 어떤 일을 추진했다가 그것이 나중에 언론을 통해 알려지거나 할 때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신뢰감이 무너지는 것이다.

 

현재는 과거와 같이 직원들이 무조건 회사를 옹호하는 시대가 아니다. 대신 회사를 객관적으로 보고 평가한다. 특히 기업의 의사결정이 기존에 추구하던 가치와 괴리될 때 직원들은 가치 수호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자신들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기업을 경영하는 CEO뿐만 아니라 어떤 조직의 리더라도 과거보다는 더 높은 기준의 윤리성과 투명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 또한 그 의사결정이 직원들이 공감하는 가치 기준과 일치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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