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자년 새해, 블루 그리고 파란장미

김민주 기자 | 기사입력 2020/01/02 [07:10]

2020년 경자년 새해, 블루 그리고 파란장미

김민주 기자 | 입력 : 2020/01/02 [07:10]

2019년 11월의 어느 날, 미국의 색채연구 기관인 팬톤(Pantone)은 2020년의 컬러로 ‘클래식 블루(Classic Blue)’를 발표했다.

 

팬톤은 클래식 블루를 ‘심플함 속에서 우아하며 시대를 초월한 영원한 색조’라고 표현했으며,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인 클래식 블루는 평화와 평온, 피난처를 제공하는 컬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팬톤의 발표가 아니더라도 파란색은 사람들이 호불호 없이 좋아하는 색 중에 하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좋아하는 색이 무엇이냐고 질문하면 남·여 구분 없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색 또한 파란색이다.

 

파란색은 사람들이 언제나 볼 수 있는 하늘과 바다의 색이며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을 주지만 다른 자연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바다와 하늘이 아닌 파란색은 인공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 파란색 장미. 과학자들은 파란색 꽃잎의 유전적가 존재하지 않지만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파란색 꽃잎을 만들어 냈다.    © 뉴스다임

 

인공적인 파란색 중에서는 파란색 장미가 있다. 과학자들은 파란색 꽃잎의 유전적가 존재하지 않지만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파란색 꽃잎을 만들어 냈다.

 

이 때문에 파란 장미의 꽃말은 ‘기적과 희망’이다. 사람들은 존재하지 않는 파란 장미의 탄생을 기적과 희망으로 느낀 것일까. 아니면 파란 장미의 아름다움을 기적과 희망이라고 느낀 것일까.

 

이렇듯 사람들은 자연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파란색을 개발하며 기쁨을 느꼈다. 그렇다면 파란색의 시작은 어떠했을까.

 

현대와는 달리 서양의 고대와 중세 초기까지 파란색은 호감 있는 색이 아니었다. 모든 고대사회에서는 흰색, 적색, 검은색을 기본 3색으로 여겼으며, 로마의 학자인 플리니우스의 『박물지』에는 “정말 뛰어난 화가들은 주로 흰색, 노란색, 빨간색, 검은색 이 네 가지 색만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단언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화가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13세기 로마인들은 흰색을 순결함이나 천사, 검정색을 추도미사나 강림절(부활절 이전 준비기간) 그리고 마지막으로 녹색은 흰색, 빨간색, 검은색이 어울리지 않는 날에 사용했다.

 

왜냐하면 녹색은 흰색과 검은색, 빨간색의 중간지점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색들은 사회적·문화적 상징을 가지고 있었지만 청색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의 기록도 없다.

 

이러한 이유에는 파란색의 안료를 얻기 위한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어려웠다는 점도 작용하지만, 로마인들은 파란색을 어둡고 동양적이며 세련되지 못한 미개한 색으로 여겼기 때문에 파란색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지 못했다.

 

현대에서 느끼는 파란색의 호감은 성모 마리아에서부터 시작된다. 처음부터 성모 마리아의 의상이 청색으로 표현된 것은 아니다. 성모 마리아의 의상은 12세기부터 파란색으로 그려지기 시작한다.

 

그 이전에는 성모 마리아의 의상은 십자가 위에서 죽은 아들 예수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표현하기 위해 어두운 색을 사용했다. 하지만 12세기 전반부터 성모 마리아의 색은 파란색을 단독으로 사용했으며, 파란색은 전보다 더 밝아졌고 보기에도 아름다워졌다.

 

성모 마리아에 대한 숭배는 파란색의 인기를 더욱 상승하게 했으며, 파란색 자체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가 새롭게 부상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이로써 파란색은 로마인들이 생각했던 미개한 색에서 벗어나 성스럽고 순결한 상징성을 얻게 된 것이다.

 

이후에도 파란색은 다양한 상징을 발전시키며 오늘 날 한해를 상징하는 색으로 지정되었다. 앞서 서술한 것처럼, 파란색의 시작은 순탄하다고 할 수는 없다.

 

기자는 파란색을 공부하면서 끊임없이 발전하며 스스로의 가치를 찾아가는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었다. 2019년 삶의 순간이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하지는 않았을 것이며, 자신의 가치를 잃고 고통 받은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2020년은 파란색이 성모 마리아를 만났던 것처럼 숨겨져 있는 자신의 가치를 찾고, 과학자들이 파란 장미를 개발했던 기적과 희망의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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