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코로나19로 중국 호텔에 격리됐다, 과연 그 생활은?

중국 안산에 거주하는 한선지 관장에게 듣다

정주신 기자 | 기사입력 2020/03/18 [19:46]

[특별인터뷰]코로나19로 중국 호텔에 격리됐다, 과연 그 생활은?

중국 안산에 거주하는 한선지 관장에게 듣다

정주신 기자 | 입력 : 2020/03/18 [19:46]

현재 중국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국에서 하루 20여 명 안팎으로 거의 안정화돼 가고 있다. 특히 동북3성지역은 한달 가까이 새로운 확진자가 0명인 상황에서 이제는 코로나19의 국외 역유입이 걱정되는 상황이 됐다. 검역강화로 한국인이 중국 입국시 어떤 과정으로 격리조치가 이뤄지는지 <뉴스다임>에서는 중국 안산시에 거주하는 한선지 관장과 SNS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재 한 관장은 한국에 설명절을 지내러 왔다가 입국하면서 중국의 한 호텔에서 격리생활을 하고 있다.

 

-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 중국 안산에서 대한무도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한선지 관장     ©뉴스다임

 

► 중국 안산에서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으며 대한무도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서 도장을 오픈한지 14년이 됐고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두 명의 아이들이 현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가족과 함께 설날에 한국에 들어왔다가 중국에 다시 입국해서 현재 호텔에 격리 중에 있으면 20일 금요일에 집으로 가게 된다.

 

▲ 한 관장은 중국에서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뉴스다임

  

- 한국에서 중국으로 입국하는 과정은 어땠나?

 

▲ 한 관장 가족. 중국으로 입국하는 기내에서     ©뉴스다임

► 인천국제공항에서 선양국제공항으로 입국했는데 이미 많은 항공사가 운항을 중지하고 축소해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는 만석이었다. 우리가 탄 비행기에는 한국인이 전체 10%도 안 되고 대부분이 중국인이었다.

일부 중국인은 방호복, 방호경까지 완전무장을 하고 비행기에 탑승을 했다.

 

기내에서 건강상태질문서 2종과 입국카드를 빈칸 없이 상세하게 적어야 했기에 중국어가 서툰 한국사람은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승무원을 비롯해서 모든 탑승객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부분 기내식이 나와도 감염을 걱정해서인지 먹지 않고 적막만 흘렀다.

 

선양국제공항에 도착하자, 기내에 방호복을 입은 중국 보건위생국 직원들이 탑승객 전원의 체온을 체크했고 공항터미널로 이동한 후 다시 열감지기로 체온을 측정했다. 1:1로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인터뷰를 두 차례에 걸쳐 한 뒤 여권, 거주지 등록을 하고 지역별 방역버스로 탑승했다. 

 

▲ 중국 선양국제공항에 도착하자, 중국 보건위생국 직원들이 탑승객 전원의 체온을 체크했다.       ©뉴스다임

 

공항 도착에 도착해 약 2시간 동안 대기와 검사를 반복하다보니 녹초가 되어 방역버스 탑승 후 바로 잠이 들었다. 버스 앞에는 현지 경찰차가 에스코트하면서 공항에서 안산 호텔까지 국빈대접(?)을 받으며 이동했다.

 

 지역별 방역버스로 탑승해서 호텔로 이동      © 뉴스다임

 

- 호텔에 격리돼 있는 기간 동안 방역 관리와 비용 지불은 어떻게 되나?

 

▲ 코로나19 검사와 체온 체크를 하고 있다.    ©뉴스다임

► 지방정부마다 조금은 차이가 있지만 동북지역에서는 한국에서 중국으로 입국한 모든 사람들은 14일간 자가격리 또는 호텔 격리를 한다. 내가 거주하는 안산시는 1인1실 호텔 격리다.

 

의사가 매일 건강체크를 하며 오전 9시, 오후 4시에 체온측정을 한다. 감염 위험때문에 격리된 모든 사람들은 14일간 방문 밖을 나갈 수 없다. 식사도 도시락으로 매일 배달되고 필요한 물품이 있을 때는 프런트에 전화하면 문앞에 직접 배달해준다.

 

격리기간 중 총 2번의 코로나19검사를 진행한다. 결과가 두 번 모두 음성으로 나오고 14일 격리기간이 끝나면 건강확인서를 발급해준다. 그러면 집으로 돌아가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다.

 

14일간 호텔숙식, 교통, 검사비 등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은 시정부에서 부담하고 격리자가 추가로 드는 비용은 없다. 18일부터 해외에서 중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은 14일간의 격리비용을 자기 부담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 매일 도시락이 배달된다.     ©뉴스다임

- 호텔에 격리돼서 불편한 점은?

 

► 무엇보다 문밖을 나가지 못하고 가족과도 각자 다른 방이라 마음대로 보지 못하는 점, 운동을 맘껏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전세계적가 코로나19공포로 검역이 강화된 것을 이해하기에 규정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그밖에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다.

 

-호텔에서 하루 일과는 어떻게 보내나?

 

► 중국 초등학생들은 현재 학교 등교는 못하고 있지만 3월부터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온라인 화상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저는 딸과 같은 방을 사용해서 숙제를 도와주고 있어 시간이 아주 잘 간다.

▲ 온라인 화상수업을 하는 초등학생 딸      ©뉴스다임

 

수업 중간 휴식시간에는 영상수업을 많이 해서 눈운동, 국민체조 등을 비디오로 틀어주어서 같이 따라한다. 직업이 태권도 관장이다 보니 오후에는 딸과 같이 매일 운동을 한다. 짧은 거리지만 방안에서 100바퀴 돌기, 체력단련, 태권도 발차기, 품새 수련을 한다. 저녁에는 다른 방에 있는 아내와 아들에게 영상통화로 보고 싶은 마음을 달랜다.

 

-호텔 격리시 도움을 주신 분이 많다고 하던데?

 

▲ 호텔 격리 생활에 도움을 준 딜리피자 미상용 사장(사진 왼쪽)과 재중국 안산한국인회 이강춘 회장(사진 오른쪽)     ©뉴스다임

 

► 먼저 주선양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안산시정부의 지원에 감사를 드린다. 특히 재중국 안산한국인회 이강춘 회장님과 딜리피자 미상용 사장님, 안산시 상무국 류시양 부장님이 한국 교민들 위해 중국식으로 나오는 식사를 한식으로 변경해 주고 불편함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주셔서 너무 편히 생활하고 있다.

 

 태권도장 학부모들과 안산한국인회에서 보내준 과일과 간식  © 뉴스다임

 

태권도장 제자의 학부모들이 매일 과일과 간식을 배달해줘서 너무 배불리 잘 먹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그 고마움을 앞으로 많이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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