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시시콜콜] BTS와 아미<3>

박현서 대중문화평론가 | 기사입력 2020/08/13 [18:52]

[세상사시시콜콜] BTS와 아미<3>

박현서 대중문화평론가 | 입력 : 2020/08/13 [18:52]

전 세계적인 인기 아이돌 그룹 BTS가 세계 대중음악의 중심지이자 아시아 음악계가 그렇게 진출을 염원했던 미국 시장에 진출이 아닌 정복을 하게 되는 과정에서 아미(ARMY·BTS의 팬덤)가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시상식을 중심으로 세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BTS, 2019 BBMA서 탑 듀오·그룹상 수상...메인 스트림 진입

 

2019년 5월 1일 수요일,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 아레나에서 BBMA가 개최되었다. 

 

BTS를 태운 리무진이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주최 측에서 문을 닫았다. 먼발치에서나마 BTS를 보려고 몰려든 수천 명의 아미들 때문에 다른 셀럽들의 레드카펫 인터뷰가 방해될까 주최 측에서 결정한 고육지책이었다.

 

콜럼비아 출신의 라틴팝 슈퍼스타인 말루마는 인터뷰 도중에 갑자기 들리는 엄청난 환호가 자신을 위한 것인 줄 착각했다. 짓궂은 리포터가 이 함성은 BTS의 도착을 반기는 아미들의 환호라고 면박을 주었다. 말루마를 찍던 눈치 없는 카메라맨은 한술 더 떠서 인터뷰 중간에 BTS로 카메라 앵글을 돌렸다.

 

BTS는 3년 연속 탑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했고 이번에는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상을 받았다. BTS는 탑 듀오·그룹 부문 후보에 처음으로 올랐고 그 상의 수상 여부가 2019년 BBMA의 하이라이트였던 것이다.

 

2019 BBMA에서 BTS는 본상인 탑 듀오/그룹상을 수상했다.  사진: 유튜브 캡쳐 © 뉴스다임

 

이제 와서 밝히지만 BTS가 3년 연속 수상했던 탑 소셜 아티스트상은 인터넷 인기상에 불과하다. BTS가 워낙 인기가 높으니 시청률과 아미를 고려해서 시상식에서 수여한 것뿐이다. 방송도 장사 아닌가!

 

쏟아지는 인터뷰와 셀럽들의 인증샷 및 만남은 이제 생략하기로 하자. BTS는 2019년 현재 전세계 스타디움 투어가 가능한 유일한 아티스트다. 스타디움 투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른 기회에 하도록 하겠다.

 

멕시코 방송에서 BTS를 비하했던 라틴팝 아이돌 그룹 CNCO도 시상식에 참여해 셀럽들의 한쪽 구석에 앉아 있었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고, 카메라는 CNCO가 참석한 줄도 몰랐다.

 

일본의 국민 아이돌 아라시도 시상식에 참여했다. BTS에 초점이 맞추어진 카메라 뒤쪽 일반 관객석 중간에 멀리서나마 아라시의 모습도 보였다. K-POP과 J-POP의 위상 차이를 아라시는 절감했을 것이다.

 

BTS는 본상인 탑 듀오/그룹상을 수상했다. 화면에 후보자 호명에서 초조해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잡혔다. 사실 BTS는 수상을 장담하지 못했다. 2019년 현재 세계 최고 듀오나 그룹 중 하나만 지정해서 주는 이 상을 아시아 아티스트 최초로 수상함으로써 이제 BTS는 공식적으로 메인 스트림에 진입했다.

 

출연자들이 BTS의 공연 스케줄 때문에 주말에 열렸어야 할 시상식이 수요일에 열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는 사실이다.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은 BTS의 참석 여부에 따라 시청률이 요동을 친다. BTS의 스타디움 투어로 일요일 예정인 시상식이 수요일로 조정되었던 깃이다.

 

이날 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한 BTS와 할시의 콜라보 무대는 다른 가수들과 달리 비교적 단촐하게 만들어졌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17,000석을 가득 메운 아미들의 우뢰와 같은 팬챈트는 어떤 화려한 무대장치나 수많은 백댄서들의 군무보다도 BTS의 무대를 더욱 충격적으로 만들었다.

 

특히 이날의 무대에서 노래가 끝나고 무려 21초 동안 카메라 앵글이 BTS를 잡고 있었다. 웬만한 탑스타도 이런 경우는 없다. 아미들과 이에 동조한 일반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주최 측이 배려를 해준 것이었다.

 

두 가지만 더 기술하고 글을 끝맺을까 한다.

 

미국에서 방송에 출연하는 탑스타들의 대기실 요구 조건을 보면 그들의 거만함에 황당하기까지 하다. 그렇지만 BTS는 대기실 요구 조건이 없다. 하다못해 주최 측이 준비한 음식들이 부족하면 서로 나누어 먹기까지 한다. 일반 스태프들에게 대한 친절과 배려도 방송에 소개가 되었다. 주최 측이 정말로 좋아하는 진정한 슈퍼스타다.

 

미국도 시상식 후에는 뒤풀이 겸 파티가 있다. 여기서 셀럽들은 피로를 풀고, 인맥도 다지며, 다른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도 제의하는 등 여러모로 중요한 자리다. BTS도 이런 파티에 참석하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그러나 BTS는 단 한 번도 참석한 적이 없었다. BTS는 시상식이 끝나면 숙소로 곧장 가서 시상식과 관련된 여러 가지를 아미들을 위해서 방송을 하며 그들과 감정을 공유한다.

 

시상식 소감도 마찬가지다. BTS라고 소속사 사장, 스탭들, 그들의 지인한테 고마운 마음이 없을까! 그렇지만 아미들만 언급한다. 가장 감사한 사람들은 바로 아미들인 것이다. 아미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세계 최고 아이돌 그룹 BTS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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