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팝 시장의 정점 BTS, 그 빛과 그림자<3>

박현서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1/03/16 [18:17]

세계 팝 시장의 정점 BTS, 그 빛과 그림자<3>

박현서 칼럼니스트 | 입력 : 2021/03/16 [18:17]

2021년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고 지명도가 높은 팝 가수를 꼽으라면 누가 뭐라 해도 BTS다. 세계 대중문화의 변방인 아시아권에서 인종차별과 언어장벽을 넘어서 세계적인 가수로 발돋움한 BTS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면 K-POP의 미래도 다소 예측할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BTS의 성장 과정을 알아보면서 BTS의 성장 속에 숨겨진 K-POP의 빛과 그림자도 같이 살펴보자.

 

 

 

BTS(방탄소년단)는 SNS를 활용해서 이름을 알렸다.    사진: BTS 페이스북 © 뉴스다임



방시혁 대표의 세 번째 카드는 새로운 유통 채널인 SNS와 유튜브로 마케팅을 집중하는 것이었다. BTS의 데뷔 시기는 2013년으로 유튜브 및 다양한 SNS가 급성장하기 시작하는 시점이어서 방시혁의 안목이 매우 탁월하기도 했으나 자금과 인맥에서 대형 기획사들을 따라갈 수 없었기에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했다.

 

BTS를 제외한 다른 중소 기획사 아이돌 중 어느 누구도 SNS를 이렇게 활용한 이들은 없었다. 대형 기획사들이 기존 매체에 집중하고 있었을 때 빅히트는 모든 역량을 유튜브 및 SNS에 쏟아 부었다.

 

해외 팬들 입장에서는 기존 매체보다 유튜브 접근이 훨씬 쉬웠고 초창기 한국 아미들이 자막 번역으로 이해를 쉽게 해준 공도 매우 크다.

 

아이돌은 활동기와 비활동기의 경계가 뚜렷해 비활동 기간에는 팬덤에서 이탈자가 자주 나오는데 BTS는 비활동 기간에도 지속적으로 일상을 촬영한 영상, 연습 영상, 소통 영상을 올려 팬덤과의 간격을 오히려 좁혔다.

 

더해서 차츰 불어나기 시작한 전 세계 팬덤이 자발적으로 컨텐츠를 생산, 공유, 토론하면서 BTS의 세계관은 그 너비와 깊이가 더욱 확장되었다.

 

화려한 공연과 수려한 외모에만 호감을 가져 가입한 기존 가수들의 팬덤에 반해 꾸준한 소통으로 인하여 멤버들의 인간적인 내면과 철학, 삶에 대한 태도 등에 공감하게 된 아미들은 여타 서구권 가수들의 팬덤과 비교 했을 때 충성도면에서 세계 탑 클래스라 할 수 있다.

 

이는 팬덤의 일인당 아이돌 굿즈(Goods) 연간 매입 금액을 보면 나타난다. 2019년 블랙핑크는 60만 원이고 충성도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트와이스는 80만 원, BTS는 120만 원을 웃돈다.

 

아미의 실체가 처음 언론에 노출이 되었던 때는 2014년 LA에서 열린 케이콘 콘서트에서였다. 당시 한국에서도 크게 주목 받지 못 하던 BTS에 수백 명 미국 아미들이 보낸  열렬한 환호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왜냐하면 아시아가 아닌 북미와 유럽에서 생긴 이 정도 규모의 자생적인 팬덤은 처음인데다 BTS의 국내 인지도는 미미했기 때문이었다.

 

BTS의 음악에 대한 진정성과 새로운 유통 채널인 유튜브와 SNS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정규 1집은 처참한 실패를 했으나 좀 더 대중적인 방향으로 선회한 앨범 ‘화양연화’는 완판이 되었다.

 

그러나 BTS를 바라보는 대중은 그들의 값진 성공에 축하 대신 의심을 보냈다. 음반 사재기 의혹이 퍼진 것이었다. 

 

매스컴 노출이 적어 충성 팬들만 앨범을 구입했고, 한국보다 동남아시아와 미국에서 먼저 인기를 끌자 한국 대중들은 그 인기를 납득할 수 없었다. 이 음반 사재기 의혹은 법정까지 가서 사재기가 아니라는 판결이 나고서야 비난과 조롱을 잠재울 수 있었다.

 

힙합 팬과 아이돌 팬의 쏟아지는 편견과 모멸감을 감내하면서 이겨낸 작은 성공까지 헤이터들에 의해 짓밟혔었으니 그때 BTS가 겪었을 참담한 심정을 필자는 상상하기도 힘들다. 얼마나 억울하고 세상이 미웠을까!

 

BTS에게 향한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BTS가 성장을 하니 그들의 성공을 시기하며 다른 팬덤들이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BTS를 향한 악의적인 루머들이 기사를 타고 대중에게 쏟아졌다. 

 

타 팬덤들이 자주 이용하는 그들만의 폐쇄적인 커뮤니티에서 BTS에 불리한 그럴 듯한 루머가 만들어지고, 그 루머에 동조하는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하면 작은 여론이 형성된다. 이후 이 루머를 좀 더 개방적인 커뮤니티에 올린다.

 

덩치를 키운 루머는 캡쳐가 되어 다양한 연예 매체에 제보 된다. 기사가 나면 여기에 트래픽을 몰아준다.

조회수, 좋아요, 댓글이 쌓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루머가 포털의 메인에 등록이 되면서 실검에 걸리고 파생기사가 터져 나온다. 짜깁기한 동영상, 악마의 편집이 된 동영상이 증거랍시고 루머에 동원된다. 이러한 루머성 기사에 일일이 반박을 하려면 그 몇 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

 

악성 루머에 대처를 하는 것도 한두 번이다. 지속이 되면 아무리 충성스러운 팬덤인 아미도 지쳐간다. 게다가 초창기 아미들은 그 숫자도 많지 않았기에 봇물처럼 터지는 루머에 대응하다보면 BTS에 대한 애정 하나로 뭉친 아미 중에서도 이탈자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일반 아이돌 그룹은 예상하지도 못한 엄청난 시련을 겪으면서도 BTS는 한발 한발 전진을 멈추지 않았고 이들의 행보에 가장 큰 힘이 된 아미들의 희생과 그런 희생을 통해 더욱 두터워진 아미와 BTS의 유대감은 BTS가 세계적인 보이 밴드로 도약하는데 가장 중요한 발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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