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곧은 소릿길 담아…남미선 네 번째 해금독주회

서울 안국동 W스테이지서 29일 열려

박원빈 기자 | 기사입력 2013/09/23 [14:37]

올곧은 소릿길 담아…남미선 네 번째 해금독주회

서울 안국동 W스테이지서 29일 열려

박원빈 기자 | 입력 : 2013/09/23 [14:37]


남미선의 네 번째 해금 독주회가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안국동 W스테이지에서 열린다. 그녀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이 연주회는 5년만의 독주회다. 
 
▲   남미선 해금연주자    ©뉴스다임
열네 살에 해금을 만난 남미선 연주자. 한국예술종합학교전통예술원 음악과 예술사·전문사로 졸업했으며 민속악회 '수리' 동인이다.
 
2001년 동아 국악콩클일반부 은상, 제1회 대한민국대학국악제 금상을 수상했다. 2013 서울 문화재단NART 선정작 '도로시난장굿'을 공연했으며 그외 다수의 공연을 통해 해금연주자로서 주목을 받았다.
 
오늘이 있기까지 많은 선생님들께 소리를 배우고 삶과 사랑을 배웠다. 고민 없이 소리를 낸 적도 많았고 하루살이 인생처럼 이순간만 지나면 된다는 생각으로 살았던 적도 있었다. 
 
어느덧 서른셋을 훌쩍 넘긴 나이가 되었다. 그녀가 살아온 삶과 사랑이 그대로 해금소리로 입혀진다는 생각을 하니, 두려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흐트러질 때마다 처음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로 다시 시작했다. 그 동안 그녀가 살아온 시간을 해금소리로 담아내려고, 한 장단 한 마디 마디 많은 시간과 생각을 새겨 넣었다. 
 
이번 해금독주회에서 연주되는 곡은 지영희 류 해금산조, 비 悲(작곡 김영재), 육자 배기다.
 
해금산조는 구한말 해금의 명인이었던 지용구가 해금을 가지고 산조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해금산조를 오늘날과 같은 틀로 발전시킨 사람은 20세기 초에 태어나 우리 자신의 시대를 살다간 지영희였다.
 
지영희는 해금산조와 피리 시나위의 명인이며 이석은에게 승무,검무 정태신에게 양금,단소,퉁소 조학윤에게 호적, 지용구에게 해금, 풍류 시나위, 무악장단을 배웠으며 양경원에게 피리 삼현육각 시나위를, 김계선에게 풍류대금, 박춘재에게 경기소리, 서도소리를 배웠다.
 
197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2호 시나위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가, 1975년 지정이 해지되었다. 지영희는 해금산조와 피리시나위를 통한 피리와 해금산조의 길을 열게 한 뛰어난 민속음악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지영희 류 해금산조는 경기지역의 무속음악 가락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곡으로 계면조의 슬픈 가락보다도 평조와 우조의 명쾌하고 화사한 가락이 주를 이루며 섬세하고 굴곡이 많아 경기도 민요처럼 가볍고 경쾌하며 아기자기한 맛이 느껴진다.
 
진양·중모리·중중모리·굿거리·자진모리, 이상 다섯 악장으로 구성됐고, 특징으로는 중중모리 자진모리 사이에 엇모리가 들어가는 대신 굿거리와 자진굿거리가 삽입이 되어 있다.
 
진양은 우조·평조·계면조로, 중모리는 계면조·드렁조·계면조로, 중중모리는 살푸리조·비청·살푸리조로, 굿거리는 계면조·비청·평드렁조·계면조로, 그리고 자진모리는 계면조로 구성됐다.
 
비(悲)는 해금과 거문고의 명인 김영재가 1982년에 작곡한 곡으로 영호남 서도지방의 민속음악의 가락을 모아 엇모리 장단에 맞추어 연주하는 해금 독주곡이다. 무장단의 도입부에서 경상도 메나리조 가락을 즉흥적으로 연주하는데, 마치 인도 라가(Raga)의 본바탕 연주에 앞선 무장단의 즉흥전주곡 곧 알랖(Alap)을 듣는 듯한 느낌을 받게 만들어준다.
 
메나리 가락의 즉흥연주에 잇대어서 남도계면의 슬픈가락으로 이어지게 되고, 다시 메나리조의 주제로 돌아갔다가, 서도지장의 수심가조의 애틋한 가락으로 연주후 엇모리 장단에 맞추어 주제선율을 여러번 전조시킴으로써 음악적인 변화를 추구한 곡이라 하겠다.
 
육자배기는 남도 잡가의 하나다. 잡가란 전통사회에서 노래를 직업으로 삼던 전문 예능인들의 노래로써 민요와는 달리 계보를 통해서 스승으로부터 배우는 과정을 거쳐서 이어져 오고 있다. 육자배기는 여섯 박자로 짜인 노래라는 뜻으로 여섯 박자란 진양조를 가리킨다.
 
예로부터 서도에 <수심가>, 남도에 <육자배기>란 말이 있을 정도로 <육자배기>는 남도지역의 대표적인 노래이다. 가사의 내용은 임에 대한 그리움과 기다림, 임 없는 외로움이 주조를 이룬다. <육자배기>는 보통 <자진육자배기>, <삼산은 반락>, <개고리타령>으로 이어 부르는데, 이 네 곡을 통틀어 그냥 <육자배기>라 부르기도 한다. 이날 연주되는 육자배기는 해금, 대금. 아쟁의 선율로 연주한다.
 
이색적으로, 연주자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마련되는데 공연 전, 후에 설연화 한스타일 연구소와 다도 전문가 용진주 이해수 씨의 도움으로 따뜻하고 기품 있는 차를 마시는 자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짙어 가는 가을에 우리의 인생을 다시금 되돌아보고 새겨 넣는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 함께 하는 시간 동안 그녀의 삶과 음악인생과 각각의 자신만의 인생을 편히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번 연주회는 임영욱이 연출하고 대금 이아람, 아쟁 서정호, 장단 박범태 등이 함께 했다. (사)아정문화원이 주관하고 설연화 협찬으로 이뤄지며 전석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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