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혜민 스님에게 열광하는가?

Charlie Kim 기자 | 기사입력 2016/05/19 [09:26]

왜 사람들은 혜민 스님에게 열광하는가?

Charlie Kim 기자 | 입력 : 2016/05/19 [09:26]

최근 출간된 혜민 스님의 신간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의 인기가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2012년에는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으로 베스트셀러에 선정됐다. 그의마음힐링메시지가 젊은이들의인간관계그리고상처 치유에 특효약인 것처럼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약 300만부 이상의 판매 기록을 세우고 있다.

 

현재 혜민 스님은 대학교수, 작가의 영역을 넘어마음치유학교를 개설해 ‘마음 힐링을 위한 체계적인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혜민 스님은 책을 출판하기 전부터 SNS를 매일 사용하며간결함의 미학쉬운 글쓰기를 통해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사실 그의 책은 그동안 써왔던 잠언과 강연의 이야기를 정리해 에세이 형식으로 묶어서 출판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혜민 스님의 인기비결은 먼저 SNS를 솜씨 있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활용한 것에 있다. SNS는 디지털, 스마트 시대에 그의 지혜와 지식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다.

 

특히, 그의 잠언과 글귀는 급박한 현대사회에서 마음 아파하고 고민하는 독자들로부터 공감대를 얻었고, SNS는 자발적으로 의견을 공유할 수 있게 해주었다.

 

혜민 스님은 트위터의 ‘140문자트윗을 십분 활용해 오히려 잠언에 대한 가독성을 높이고 간결함의 미학을 선보였다. 특히,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 많고, 다양한 환경 가운데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청소년, 대학생, 직장인을 고려해 만든 그의 트윗이 사람들의 마음에 심금을 울리고 있다.

 

혜민 스님의 글을 읽고 자신의 고민을 SNS에 속시원히 털어놓는가 하면, 독자들의 의견들을 서로 보면서 고민하고 위로하기도 한다. 따라서, 마음을 치유할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던 젊은 세대에게 혜민 스님의 SNS공간은 비용도 들지 않고,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는 쉼터와도 같은 곳이다.   

 

혜민 스님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책에서 발췌한 글귀와 관련된 이미지를 매일 포스팅하고 있다. ‘이미지가 메시지인 디지털 시대의 트랜드를 잘 반영해 이미지와 글귀를 하나의 세트로 절묘하게 업로드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이 SNS상에 좋은 글과 이미지를 매일 신경을 써서 올린다고 해서 유명한 작가가 될 수 있을까? 페이스북 페이지에 44만이 넘는 LIKE수를 확보한 혜민 스님 만의 비결이 있을 것이다.

 

그 비결은 바로 일목요연한 글쓰기와 상징적인 이미지를 넘어, 그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스토리텔링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종교학으로 하버드 석사, 프린스턴 박사를 마치고 온 미국유학파 엘리트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낮은 자세로 마음 힐링에 집중해 편안한 글을 쓰고 있다.

 

미국 교수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한국 젊은 세대들의 고민을 듣고 SNS로 소통하는 젊은 스님, 그의 차별화된 스토리 라인에 독자들은 열광한다.   

 

젊은 층에게 종교가 갈수록 터부시돼 가는 한국사회에 SNS와 같은 열린 공간은 오히려 다양한 독자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 명상과 철학에 대한 글을 SNS의 특성을 고려해 쉽게 풀어 쓰면서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젊은 층들에게종교인이라고 하면 생소할 수 있고, 거기에 스님이라면 속세를 멀리하고 산에서 수양하는 50대의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혜민 스님은 젊은이들의 고충을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관점에 보고 그들과 비슷한 눈높이에서 이해하려고 한다. 혜민 스님의 SNS는 종교인이 대중과 편하게 소통하면서, 인생문제와 같은 무거운 메시지를 새롭게 전달하는 시발점이 된 것이다.            

 

하지만, 독자들이 열광하는 것이 SNS를 멋지게 사용하는 엘리트 스님인지, 아니면 그의 글귀를 통해 변화된나 자신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근본적인 마음치료는 우리의 정신과 체질의 변화에 달렸고, 생각 훈련과 실천이 꼭 뒷받침돼야 한다. SNS에 개재된 혜민 스님의 잠언이 단순히 독자들의 감정을 순간 정화하는 작용만 한다면, 보완적인 오프라인 프로그램도 같이 수반돼야 한다.

 

결론적으로 자신의 전문성, , 이미지를 복합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예술적 공간인 SNS는 장점이 상당히 많고 무한한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SNS가 좋은 글귀와 잠언으로 독자들의 태도와 정신의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앞으로도 계속 확인과정이 요구된다.

 

또 혜민 스님의 마음치유학교 SNS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일반 독자들도 혜민 스님처럼 생각하는 훈련을 통해 1인 미디어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SNS를 통해 지식을 정리하고 공유하는 부지런한 노력(?)을 실천에 옮길 수만 있다면 전보다 더 풍성하고 주체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간결한 잠언과 아름다운 이미지로 다양한 독자를 포용하며 소통하는 혜민 스님의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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