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신종 코로나 감염 사망자 하루만에 10명 늘어...인공호흡기 확보 비상

황선도 기자 | 기사입력 2020/03/16 [15:31]

영, 신종 코로나 감염 사망자 하루만에 10명 늘어...인공호흡기 확보 비상

황선도 기자 | 입력 : 2020/03/16 [15:31]

15일(현지시간) BBC News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 13일부터 14일까지 24시간 동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10명이 숨졌다.

 

이에 따라 이전까지 11명이던 사망자 수가 21명으로 늘었다. 영국 정부 의료책임자는 숨진 10명이 잉글랜드 각지에 살았으며, 모두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사망한 10명 중 8명은 80세가 넘는 기저질환이 있는 남성으로, 고위험군 분류 대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잉글랜드의 버킹엄셔, 버밍엄, 울버햄프턴, 레스터, 런던, 체스터의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영국 정부 의료 책임자, 잉글랜드 주임 의무관 크리스 위티 교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 ‘COVID-19’에 관련된 사망자수 증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걱정이다. 가장 취약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3만7746명이 신종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고, 1140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자의 대부분은 잉글랜드에서 나왔다. 이 밖에 스코틀랜드에서는 121명, 웨일스에서는 60명, 북아일랜드에서는 34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다만 국내에서는 가벼운 증상으로 자가 격리하고 있는 사람들의 검사를 중단했다. 영국 정부는 13일, 영국 전역의 실제 감염자 수가 5000~1만 명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국 정부, "국민의료보험 적용되는 병상·인공호흡기 늘리겠다"

 

영국 정부는 국민건강서비스(NHS)인 국민의료보험이 적용되는 병상 및 인공호흡기 수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16일에도, 국내 업체에 인공호흡기와 의료기구의 증산을 지시해, NHS는 사립병원에서도 병상을 조달해 공적보험을 적용할 계획이다.

 

수상 관저에 의하면, 영국 정부는 이미 국내외 제조업자와 제휴해, 국내 인공 호흡기의 수를 늘리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에 앞서 야당인 노동당과 전국도시일반노조(GMB)는 정부에 ‘사치성 사립병원’에서 사용되지 않는 병상을 접수해, NHS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위티 교수는 "국내감염 규모가 확대되면 호흡 보조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위한 설비나, 집중 치료 병상이 아주 부족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BBC 닉 트리글 건강 담당 편집위원은 신종 바이러스로 인한 영국 내 사망자는 지금까지 모두 심장병과 당뇨병, 천식 등 기저질환이 있었던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12일 시점에서 COVID-19 발병으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확진자 75%가, 감염 다발국에 여행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시내 감염이나 병원 내 감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했다.

 

영국 정부는 13일 새로 발표한 감염 예방 수칙에서, 병원이나 간병시설에 있는 고령 가족을 방문할 때, 특히 감염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병원이나 간병시설은 "어딘가 상태가 안 좋은 사람에게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NHS에 대한 부담 경감을 염두에 두고 감염 피크를 늦추기 위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처럼 엄격한 행동제한 조치는 도입하지 않았다. 학교는 휴교하지 않았고, 대규모 집회도 금지돼 있지 않다.

 

그러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응급 의료 서비스에 대한 부담 경감을 위해 존슨 행정부는 현재 대규모 집회 제한을 검토 중이며, 빠르면 다음 주말부터 실시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외국과 달리, 대규모 행동 제한보다 자율 격리를 우선시해 온 정부의 기존 대응에 대해서는, 국내 여러 대학에서 229명의 과학자가 반대하는 공개 서한을 정부에 보냈다. 이 과학자들은 정부가 이런 조치를계속하면, 중증 환자가 계속 늘어나 NHS가 대응할 수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곳곳서 식료품·일용품 사재기 지속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을 염려해 영국 각지에서는 식료품과 일용품의 사재기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그럴 필요는 없다"고 거듭 강조하는 한편, 소매점의 상품을 확보하기 위해, 배송 시간 제한을 완화했다.

 

온라인 슈퍼 '오카도'의 웹 사이트는 접속자수가 급증하면서, 스마트 폰 앱을 일시적으로 오프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대응에 분주했다.

 

각지 슈퍼의 매장에서는 사재기가 잇따르고 있다. 트위터에는 "이런 광경, 어이없다. 마치 폭동이 있었던 것처럼 선반이 텅 비어 있다. 같은 것을 몇 개씩이나 자신의 바구니에 가득 담고, 남의 것을 남기지 않다니, 너무 제멋대로여서 망연자실하다'는 게시물도 올라와 있다.

 

야당인 자유 민주당의 하원 의원이었던 루시아나 버거 씨는 트위터에서, 런던의 슈퍼에서 얼마 남지 않은 파스타 팩을 사재기하던 남자가, 고령의 여성이 정중하게 부탁해도 하나도 양보하려 하지 않는 모습을 봤다며 "아주 기분이 나빴다. 노인이나 병약한 사람, 약한 처지의 사람을 모두 지키기 위해, 온 나라가 친절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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