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크리스마스마다 생각나는 존재가 ‘산타클로스’다. 그런데 산타클로스만큼 크리스마스를 바쁘게 보내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산타클로스를 믿는 착한 어린이들에게 하룻밤 동안 선물을 모두 배달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속도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2020년을 기준으로 볼 때 전 세계 20세 이하 청소년의 수는 약 26억 명에 달한다. 이 중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지 않는 아이들을 제외한 후 착한 아이들만 추린다고 해도 산타클로스는 족히 1억 명이 넘는 아이들의 가정을 방문해야 한다.
산타가 하루 종일(24시간) 일한다는 가정 하에 1억 명의 가정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1초에 약 1,157 가정을 방문해야 한다. 이는 0.0008초 만에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주차시키고, 굴뚝을 통해 집으로 들어가 선물을 놓은 후, 다시 빠져 나와 다른 집으로 이동해야하는 속도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계산을 하다 보면 산타클로스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명해진다.
하지만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산타클로스가 그리워진다. 어릴 적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가져다주기를 바라면서 잠들었던 순수했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인지, 힘든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동화와 같은 존재를 꿈꾸는 그리움인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산타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산타클로스에게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어디로 편지를 보내야 할까?
아무 걱정할 것 없다. 산타클로스가 어디에 사는지 주소를 몰라도 그 편지는 배달이 되기 때문이다. 편지 봉투에 그냥 'To Mr. Santa Claus', '산타 할아버지께'라고 수신자 이름만 쓰면 그 편지는 핀란드 로바니에미(Rovaniemi)의 산타클로스 마을로 배달이 된다.
이 마을은 마을 전체가 하얀 눈으로 덮여 있는 동화 나라와 같은 곳으로 산타 우체국이 운영 중이다. 2018년에는 대한민국 화천군에 핀란드 산타우체국 한국 본점이 개설되었다. 이제 한국에서 보낸 편지와 엽서는 이곳으로 배달된다. 잘하면 답장도 받을 수 있다.
사실 현실 세계에서 산타클로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 한 켠에는 항상 산타클로스가 존재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지켜주기 위해 매년 성탄절에 전 세계를 도는 산타의 이동 궤적을 추적하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누군가 인생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산타클로스를 믿다가, 믿지 않다가, 결국에는 본인이 산타 할아버지가 되는 것이 인생”이라고. 맞는 말이다. 그렇게 산타클로스는 우리의 삶과 함께 하고 있다. 편지에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써야 할 것 같다. <저작권자 ⓒ 뉴스다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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